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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lpture
Choi Man Lin
반세기 동안 조각가로 활동해온 원로작가 최만린 선생님은 비워야 비로소 채워진다는 비움의 아름다움을 근원으로 꽉 찬듯 하지만 구체적인 표현을 덜어내는 절제와 버림의 미학에 입각하고 있다.
1958년 이브 시리즈에서부터 근래 지속되고 있는 ‘O’의 연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조형세계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성 그 본질에 대한 모색으로 드러난다. 모든 형태의 상징적인 모체를 탐구하여 원천을 찾고자 하는 초기작품 ‘이브’로 시작하여 신체의 장기를 연상시키는 형태이나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생명의 순환과 인체가 지닌 유기론적 구조로 담아낸 ‘태’에 이어 공간적 형태의 기점인 ‘점’의 중간기를 거쳐 마침내 후기작 ‘O’에 이르게 된다.
존재의 근원이자 우주공간을 내포하고 있는 ‘O’의 연작을 송아트 갤러리에서 개최하는데 이것은 가능한 아무런 장식 없이 절제된 형태를 동으로 떠낸 것이 대부분이다. 어떤 면에서는 형태의 최소 단위마저 부정하고 있는 듯한 이 작품들은 순수한 형태를 지향하며 정신의 근원으로 회귀하기 위한 버리기의 형태가 아닐까 싶다.
이와 같이 이번 전시는 조각을 통해 자연과 자연스러운 교감을 하며 자아의 합일을 추구하고 있는 최만린 선생님의 작품세계를 뒤돌아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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