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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숨결 展 이동엽 회화와 이수종 달항아리의 조우
Lee Dong Youb, Ree Soo Jong
나는 흰 공간에 붓질을 한다.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고 흰 공간에 하나의 획을 긋는다. 나와 세계를 일체화하고 공명의 공간을 형성, 하나의 생명(공간적 신체)을 부여한다. 사라지면서 동시에 드러나는 현상으로서 순환의 고리, 존재의 무상성을 드러내는 붓질로 자연계의 공명적 구조를 열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_이동엽
순백의 달항아리가 지닌 부정형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응축된 힘이 형태로 배어나오는 것이다._이수종
백색숨결 전시는 '가장 심오하고 가장 깊은 색으로서의 흰색'이 꾸밈 없으면서도 확고한 존재감으로 현존하는 '이동엽의 회화'와 '이수종의 달항아리'가 한 공간 안에서 조우하여 내는 공명을 전하고자 한다.
달항아리의 부정형 몸체를 이루는 백색과 심미안을 요구하는 미묘한 백색 뉘앙스가 스며든 회화의 백색은 내면의 세계로 이끄는 분명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백색은 무한의 공간을 은유하며, 백색은 존재를 암시하며, 백색은 다른 색으로 변할 수 있는 모태의 색이며, 생을 내포하는 색이다. 이 백색이 움직이지 않는 회화와 도자에서부터 스며나와 우리의 내면의 색으로 다가오는 순간 우리는 백색숨결과 백색공명에서 백색평온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영혼을 흔드는 것은 가시적인 것이 아니라 가시적인 것의 내부에 침잠하고 있는 정신성에 있다. 담담하고도 의연한 정신 그것이 백색숨결의 심연이다.
'형태라든가 색채는 그「白色」속에서 태어나고 다시 그「白色」속으로 사라진다.'_나카하라 유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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