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ooyeon Hong

BETWEEN FORMS

Sooyeon Hong

홍수연의 작업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화폭에 물감을 몇 겹이고 올려 한 치의 흠 집이나 붓 자국마저도 허용하지 않는 바탕색을 다지는데 몇 겹의 레이어는 묘한 중간 톤의 바탕색을 만든다. 그 다음, 추상적 형상을 배치한다. 형상들은 무작위로 섞이어 어울리기 보다는 등가적인 힘으 로 긴장감 있는 균형을 유지하도록 철저한 계산아래 치밀하게 배치된다. 마지막으로 몇 겹의 물감을 구축하는 과정을 거쳐 처음의 평면적 형태를 부피와 음영을 가진 입체적 형상으로 서서히 변모시키며 구체화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그림은 현실을 벗어난 미지의 공간을 부유하는 추상적 형상을 창출한다. 그것은 특유의 색감을 풍기는 블루, 그린, 그레이 계열의 채도와 명도가 경감된 색채들과 단순한 조형미가 은은히 빛을 발하는 단정한 회화적 공간 위에 펼쳐짐으로 모호한 이중성을 띤다. 하나의 느낌으로 규정되지 않는 모호함은 홍수연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중요한 서정이다. 


초현실주의적 공간에 공존하는 낯섦과 친숙함 홍수연의 그림은 단색의 배경에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비정형의 형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형상들은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무중력의 공간을 부유한다. 무채색의 바탕위에 무은 마치 진공의 상태에 있는 듯 아득하다. 이러한 무중력성은 중력으로 밀착된 레이어가 쌓여 조성된 다. 물감의 층이 켜켜이 쌓이면서 각 층의 중력의 힘은 감춰지고 초현실주의적인 무중력의 공간을 조성한다.

......

그는 아름답고 몽환적인 초현실주의적 세계를 제시함으로써 우리에게 예술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그 근원지로의 귀환을 꿈꾸게 한다.

_이필(미술평론가), 『통제와 균형속의 분출, 그 일탈을 향한 욕망』 중에서

안정숙 엽서메인.jpg

Sooyeon Hong, Equlibrium Acobat #8, 2016, acrylic on linen

0006_edited.jpg

Sooyeon Hong, Invisible Hand #5, 2012, Acrylic, mixed media on canvas, 150 x 120 cm

bottom of page